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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오스트레일리아, 새로운 지평을 열다!

울트라 오스트레일리아, 새로운 지평을 열다!

멜버른과 시드니에서 열린 울트라 오스트레일리아 성료

Words: Hernán Pandelo / Binna Kim (번역)

울트라 오스트레일리아(Ultra Australia)는 울트라가 진정 세계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했다. 호주의 양대 도시인 멜버른과 시드니에 착륙한 울트라 오스트레일리아는 현재 20년이 넘게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고 있는 울트라의 막강한 힘을 명확하게 확인시켜주었다. 대형 페스티벌 브랜드인 울트라가 오세아니아 대륙에 상륙하겠다는 계획을 처음 발표했을 때 우리가 받았던 임팩트는 이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페스티벌 개최 이전에 거쳤던 첫 번째 단계는 2018년에 개최된 ‘로드 투 울트라(Road To Ultra)’로, 새로운 지역에서 풀 스케일의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것이 적합한지를 가늠하기 위한 하루짜리 이벤트였다. 바로 이 이벤트 ‘로드 투 울트라 오스트레일리아’를 토대로, 이듬해 풀 페스티벌 ‘울트라 오스트레일리아’가 주최되는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로드 투 울트라 오스트레일리아’는 멜버른에서 단일 스테이지로 개최되었으며, 아프로잭(Afrojack), 악스웰·인그로소(Axwell Λ Ingrosso), 카니지(Carnage), 카슈미르(KSHMR), 앤드류 라엘(Andrew Rayel) 등의 헤드라이너들이 참여했다. 이를 통해 울트라 주최측은 이듬해 호주에서 대규모 페스티벌을 주최할 준비를 미리 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호주에서 주최될 울트라 페스티벌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었다.

이러한 실험적인 이벤트를 개최한 지 1년 후, 울트라는 다시 한번 호주로 착륙했다. 이번에는 본격적인 페스티벌로 그리고 남아프리카 에디션과 비슷한 방식으로 이틀간 두 개 도시, 토요일에 멜버른, 일요일에 시드니에서 개최됐다. 디제이맥 아시아는 호주 여름의 절정기에 빅토리아주의 주요 도시 멜버른으로 향했다. 울트라 오스트레일리아의 첫 번째 날은 이틀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 기대됐던 날이었고, 우리는 이 날을 직접 체험했다.

멜버른 에디션은 2월 23일 토요일, 멜버른 시내에 위치한 대형 공연장인 플레밍턴 경주장(Flemington Racecourse)에서 열렸다. 운 좋게도 날씨는 아주 화창했다. 섭씨 29도의 따뜻한 날씨 속에서 참가자들은 편안한 여름 옷을 입고,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아래에서 완벽한 하루를 보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페스티벌의 모든 것을 즐기기 위해 행사장에 몰려든 젊은 오스트레일리아인들의 얼굴에서는 설렘을 한 가득 느낄 수 있었다. 이 도시에서 열리는 다른 이벤트들은 일반적으로 한 명의 헤드라이너로만 구성되어왔으나, 이번 울트라 오스트레일리아 에디션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헤드라이너급 아티스트들이 다수 섭외되었다.

공연장은 접근성이 좋은 곳이었고, 내부 행사 부스배치도 충분히 공을 들여 기획한 듯 보였다. 메인 스테이지는 정문에서 약 400미터 떨어져 있었는데, 오후 3시쯤에는 반짝이는 화려한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현수막을 들고 가득 몰려들었다. 메인 스테이지쪽으로 가까워질수록, 미국의 DJ 슬러쉬(Slushii)가 수천 명의 관객들 앞에서 그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다른 많은 사람들이 입구에서 그쪽으로 향했다.

거대한 ‘U’ 로고가 중앙에 위치한 메인 스테이지는 모든 울트라 에디션에서 상징이 되는 구조물로, 최고의 프로덕션을 자랑하는 이 페스티벌이 특징으로 삼는 것들 중 하나다. 수십 미터 길이의 무대 앞면은 비스듬히 배치된 다양한 크기의 스크린들로 가득 차, 무대 배경을 훌륭하게 채워주었다.

메인 스테이지와 입구 사이의 중간쯤에는 ‘레지스탕스’와 ‘UMF 라디오’라는 다른 두 스테이지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었다. 하우스와 테크노 텐트에서 요리스 본(Joris Voorn)의 셋을 몇 분 감상한 뒤, 우리의 눈에 가장 매력적으로 보였던 이 두 스테이지들의 디자인을 보러 자리를 옮겼다. 그곳에서는 재능 있는 베테랑 아티스트 부그스(Boogs)의 공연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고, 마지막 남은 몇 분 동안 관중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레지스탕스 무대 구조는 본래의 전통적인 스테이지 디자인을 구현해내기에 다소 어려워 보였다. 무대는 야외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날씨가 나쁘지 않은 것만으로 천만다행이었다. 무대 각 사이드의 바닥에는 4개의 스크린이 기대어있어 폐쇄된 공간을 만들어냈고, 밝은 햇빛에도 불구하고 밀폐된 분위기를 형성했다. 요리스 본이 무대에 오를 무렵에는 스테이지의 모든 것들이 잘 정돈되어 있었고, 이 네덜란드의 아티스트를 보기 위해 그곳에 모인 파티인들은 그 뒤에도 이어질 니콜 무다버(Nicole Moudaber)와 덥파이어(Dubfire)의 백투백 셋과 스웨덴의 탤런트 아담 베이어(Adam Beyer)의 클로징 공연을 함께 즐길 예정이었다.

레지스탕스 스테이지 레이아웃을 파악한 뒤, 요리스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가 전반적인 스테이지 답사를 마치기 위해 그곳에서 다시 빠져 나왔다. 호주 관객들은 품행이 단정했고, 이 페스티벌의 미래에 대해서 한 가지만큼은 분명해 보였다. 울트라 오스트레일리아는 이곳에 그대로 계속 정착하게 될 것이다. 이제 광활한 메인 스테이지와 늘 흥미로운 것들로 가득한 레지스탕스 스테이지를 봤으니, UMF 라디오의 기막힌 무대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는 일만이 남았다.

아마도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강한 결속력 때문인지, 혹은 호주 현지인들 사이의 유대감 때문인지, 오후 6시까지 이곳은 레지스탕스보다 더 붐볐다. 우리에게는 다소 놀라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닌 모양이었다. 이미 그곳에서 공연을 진행하고 있던 현지 아티스트는 그의 음악을 이미 잘 알고 있는 관중들 앞에서 많은 호응을 얻으며 행복하게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태양은 오후 6시 30분이 조금 지난 시점까지도 경주장 위에서 그대로 머물러 있었고, 우리는 잠시 동안 현지 아티스트와 관객들 사이의 그 특별한 분위기를 함께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장 전체를 둘러보고 나서, 우리는 메인 스테이지로 돌아와 베일에 싸인 마시멜로(Marshmello)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와 젊은 DJ 마틴 게릭스(Martin Garrix)의 시그니처 빅룸 무대를 이어서 볼 수 있었다. 이들은 단연코 EDM의 메뉴들 중에서 언제나 매력적인 ‘메인 요리’ 중 하나라고 묘사할 수 있겠다. 이 젊은 네덜란드의 아티스트 마틴은 90분간의 공연 시간 동안, 본(Bonn)이 피처링한 ‘No Sleep’과 같은 최신 곡들을 비롯해, 좀 더 업 템포인 ‘Turn Up The Speakers’와 같은 곡들을 선보였다. 조명 디자인과 불꽃놀이가 어우러진 무대였는데, 태양이 여전히 밝게 빛나고 있어서 제대로 빛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흠이었다.

해가 지기 시작했을 때 페스티벌은 막바지에 이르렀고, 호주에서의 울트라 첫 번째 날을 클로징하는 무대로 체인스모커스(The Chainsmokers)가 자신들의 팝 히트 무기들을 선보였다. 우리는 따뜻한 저녁을 맞이하면서, 마지막으로 레지스탕스 스테이지에서의 움직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확인하러 갔다. 스웨덴 출신의 아담 베이어가 테크노 셋을 선보이는 동안, 스크린과 조명이 무대를 화려하게 꾸며주고 있었고, 아담은 거의 한 시간 넘게 관객들을 최면에 빠지게 했다.

해가 완전히 저물고 페스티벌의 첫 번째 날 공연이 종료되기 1시간 전, 우리에게는 그저 즐기는 일만이 남아있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축제를 즐겼던 관객들이 첫 번째 날의 성공을 입증하고 있었고, 그들의 표정에서 앞으로도 이 곳에서 페스티벌이 계속 주최된다면 반드시 참여할 것임을 읽을 수 있었다. 빅 네임 아티스트들과 세계적인 수준의 프로덕션, 그리고 상당한 수의 관객들로 미루어 짐작했을 때, 울트라 오스트레일리아는 호주를 완전히 정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March 20th,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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