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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만이 꾸준히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변화만이 꾸준히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우리는 인도계 미국인 아티스트 카슈미르(KSHMR)와 만나 그의 삶에서 가장 멋졌던 순간과 사운드에 있어 끊임없이 신선함을 추구하는 그의 신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Words: Hernán Pandelo / 김빛나 (번역)

“다시 정착해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싶다” 카슈미르에게 최근 현황을 묻자, 그는 미국 LA에 있는 그의 집에서 위와 같이 대답했다. 카슈미르는 2018년 내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활동했었고, 이젠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해 집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때가 온 것이다.

지난 한 해에는 카슈미르에게 많은 일이 있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기획한 공연들, 놀라운 신곡들을 선보였었고, 일부 별로 좋지 않은 소식들도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연 중 하나는 파루카빌(Parookaville)에서의 공연이었다. 내가 제작한 쇼에서 애니메이션화한 부분을 라이브 뮤지션들과 함께 처음으로 선보였던 무대이다. 또한, ‘Carry Me Home’을 발매한 것이 정말 자랑스러웠다. ‘Carry Me Home’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인데 내 셋에 아주 잘 어울리기도 하다. 그리고 아무래도 2018년 최악의 사건은 할아버지를 잃은 것이다.”

나일즈 할로우엘 달(Niles Hollowell-Dhar)은 수년 동안 카슈미르라고 불려왔고,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렇게 불릴 것이다. 비록 그의 사운드는 변화할 수 있고, 최소한 변화시키려고 노력할 것이지만 말이다. “새로운 사운드를 찾아내고, 전에 만들어왔던 것보다 더 신선한 음악적 틀을 만들고 싶다”라고 그가 설명한다. 바로 이러한 탐색적 태도 덕에 그는 정상급 아티스트들과 함께 일하며, 전 세계를 누빌 수 있게 된 것이다.

 

EDM의 전체적인 스펙트럼을 두루 다루고 있는 듯 하다. 이젠 본인의 이런 음악적 성향이 자리잡고 있고, 이 사운드를 내는 아티스트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는가? 이제는 어떤 시각으로 현재의 댄스 음악을 바라보고 있는가?

“지난 수년 간 지켜본 결과, 나를 가슴 설레게 만드는 댄스음악은 에너지를 최고치에 도달하게 하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빅룸(Big Room)과 프로그레시브 하우스(Progressive House), 하드스타일(Hardstyle)을 들을 때 그런 느낌을 받곤 한다. 다른 장르들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지만, 스튜디오 작업을 할 때 이 장르들로 돌아가지 않을 수 가 없다. 관중들의 반응과 댄스음악 팬으로서의 내가 몸소 느낀 반응이 원동력이 되어 이러한 사운드들을 추구하게 된 것이다.”

 

몇 달 전에 발매한 ‘Magic’은 당신의 ‘예전 사운드’로 되돌아가는 듯 했다. 그렇게 의도한 것이 맞는가? ‘예전의 카슈미르’가 담긴 작품인가?

“내 음악을 들어왔던 사람들에게 묻는다면, 예전의 카슈미르가 느껴진다고 할 것이다. 새로운 카슈미르 음악은 신나는 느낌을 계속 살리기 위해 다른 것들도 시도해봐야 하기 때문에 조금 이질적으로 들릴 수 있다.”

 

‘Magic’은 DHARMA에서 발매되었다. DHARMA는 당신의 음악뿐 아니라 다른 동료들의 멋진 곡들이 여럿 발매 되면서 함께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이 플랫폼에 어떤 초점을 두고 있는가?

“내가 팬이 된 곡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았으면 하는 곡들을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만들어진 레이블이 DHARMA 레이블이다. 그 밖에도 내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DHARMA의 또 다른 측면은 프로듀서들에게 학습 자원이 되는 것이다. 차세대 프로듀서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사운드 팩, 튜토리얼, 템플릿 등을 제공할 것이고, DHARMA 웹사이트에 곧 개시할 예정이다.”

 

하고 싶은 음악을 발매한다는 것은 당신에게 얼마나 중요한가?

“새로운 시도들을 할 때 서포트가 될 수 있는 나만의 팀을 두는 것이 중요한데, 스피닝 레코드(Spinnin’ Record)에서 특히 존 헤린가(Jorn Heringa)가 바로 그러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그는 다음에 만들 사운드를 찾아낼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댄스 음악과 다른 장르들을 접목하는 실험을 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이러한 서포트 역할을 해줄 사람이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순간 나의 예전 사운드를 모방하게 되고, 그러면서 금세 지루해지게 된다.”

 

그것이 의무처럼 느껴지는 순간, 한 발짝 물러서고 싶어진다.”

 

당신은 중동과 전통적인 사운드에 많은 애착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카슈미르 브랜드 전체에 그러한 사운드 색채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이며, 이는 의도된 것이었는가?

“글쎄, 내 인도 뿌리가 정체성에 매우 중요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노래에 인도 악기를 사용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것이 의무처럼 느껴지는 순간, 한 발짝 물러서고 싶어진다. 하지만 의무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선에서, 인도뿐 아니라 전 세계의 악기 소리들을 넣는 시도를 계속 할 것이다.”

 

당신의 음악적 경력으로 보았을 때,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계획들을 세울 수 있는가? 이러한 큰 성공 이후에… 더 쉬워졌는가, 어려워졌는가?

“더 어려워진 것 같고, 그 이유를 말해주겠다. 처음에는 얼마든지 실패할 수 있다. 자신만의 사운드를 발견하고 사람들과 교감하게 될 때까지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 그리고 나서 사람들이 내 작품을 분석하고 비평하기 시작할 때 비로소 빛을 보게 된다.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는데, 이런 나의 첫인상에 부응하기 위해 어느 순간 어쩔 수 없이 고군분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많은 실패를 거친 후 성공하게 되면, 그 성공을 나무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지만 성공을 한 후에도 꾸준히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사람들이 완전히 무시하기 시작하는 순간 다시 헤어나오기 어려워진다.”

 

아직 시도해보지 않은 음악적 영역 안에서 어떤 영역을 탐구해보고 싶은가?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들을 수 있고, 라이브로도 구현할 수 있는 음악을 탐구해보고 싶다. 공연 때 나는 내 음악을 트는 것을 좋아하지만, 막상 차 안에서 운전하면서는 듣지 않다는 것을 보고, 내 자신을 통해 그렇게 생각하게 됐다. 내 EP들 중에서 ‘Lion Through The Field’나 ‘Paradisei’는 예외이긴 하지만, 이 트랙들은 라이브로 구현하기가 어렵고, 어쩌면 용기가 부족해서 일지도 모른다.”

 

DHARMA가 앞으로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는가? 아티스트로서 발전하고 있는 당신과 연관성이 있는가? DHARMA에 얼마나 관여하고 있는가?

“DHARMA는 내 개인적인 아티스트 프로젝트와는 완전히 별개이다. 카슈미르를 위해 내가 철저하게 관리해왔던 이미지는 DHARMA를 위해 기꺼이 내려놓고, DHARMA를 통해 작품을 발매하는 아티스트들의 이미지에 맞게 탄력적으로 변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었으면 한다. DHARMA가 레이블 역할 외에도, 미래의 젊은 프로듀서들이 더 좋은 곡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배우고 도구를 찾을 수 있는 자원의 역할을 했으면 한다. 이때 좋은 방법은 실제로 훌륭한 곡을 찾아 골라내는 것이고, DHARMA에서 발매되는 곡들이 갖고 있는 독특함이 곧 DHARMA를 구성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자랐는데, 본인의 고향인 인도에 대해 어떤 애착을 가지고 있나?

“나는 인도에 대한 애착이 굉장히 크다. 인도에 있는 가족, 유년 시절의 추억, 그리고 인도에서의 경험이 지금의 나를 형성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나의 많은 부분은 카슈미르(Kashmir)에서 태어난 아버지로부터 얻었고, 나에게 있어서 더욱 강력한 영향을 준 것은 할아버지다. 그분께서는 잔인할 정도로 정직했고,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려주셨으며, 내 스스로를 놓지 못하게 가르치셨다. 내가 결정을 할 때면 항상 돋보기를 들고 계신 분이었다.”

 

사람들이 그들의 과거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것 같다. 인도의 젊은 사람들은 서양 문화에 익숙하고 이것이 그들의 한 부분이기도 하기에 그들과의 특별한 연결점을 발견했다. 인도 문화와 다른 영향력을 결합시키는 것은 젊은 인도인이나 현재 인도의 관습을 가장 진솔하게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당신의 시작점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어릴 적 어떤 음악을 들었나?

“성장하면서 나는 랩 음악에 푹 빠졌다. 대학에 들어갔을 때 나는 댄스 음악에 흥미를 느꼈지만, 나의 진정한 영감은 비틀즈(The Beatles), 브루스 스프링스틴(Bruce Springsteen), 퀸(Queen),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와 같은 클래식한 것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음악 감상 장르를 여러 단계 거치면서 나에게 고착된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다.”

 

‘더 캐터락스(The Cataracs)’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상업적인 음악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시도였다고 볼 수 있는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당신이 음악을 시작하게 된 최초의 계기가 무엇이었는지 기억하는가?

“더 캐터락스(The Cataracs)는 고등학교 때 시작하게 되었다. 나와 내 친구 데이비드(David Benjamin)는 댄스와 팝의 요소를 접목한 힙합(Hip Hop)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둘이서 LA로 이사를 가서 내가 프로듀싱하고 작곡한 ‘Like A G6’를 함께 만들었을 때 우리의 뜻이 제대로 실현되었다. 파 이스트 무브먼트(Far East Movement)와 데브(Dev)와 함께, 우리의 역동성을 변화시켜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일을 만들어냈다. 사람들은 우리가 G6의 성공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 기대했지만, 한때 힙합 마니아였던 우리 두 사람의 힙합에 대한 애정이 점점 사라지고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그래서 팀을 해체하고 카슈미르를 만들게 되었다.”

 

음악 프로듀싱을 시작하기 이전에는 무엇을 했었는가?

“샌프란시스코 주에서 1년 동안 대학을 다니다가 음악을 하기 위해 중퇴했고, 멕시코 식당에 일자리를 구해 테이블 서빙을 하면서 지역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했다.”

좀 더 개인적인 것을 만들려는 의도로 카슈미르를 시작하게 되었다.”

 

2014년 카슈미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까지의 과정은 어땠는가? 당신은 그때만해도 이미 씬에서 거물급 아티스트들과 일하고 있었다. 새로운 움직임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나는 카슈미르를 시작하기 전에 팝을 만들고 있었다. 조금은 성공을 하게 되면서, 몇몇 유명 아티스트들과 일하게 되었지만, 결국 온전한 성취감을 주지는 못했다. 그래서 좀 더 개인적인 것을 만들려는 의도로 카슈미르를 시작하게 되었다.”

 

언제 그것이 올바른 선택이었음을 깨달았는가?

“처음부터 올바른 선택이라고 느껴졌다. 어느 순간 갑자기 내 자신의 모든 아티스트적인 면모들을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곡을 쓰고 프로듀싱을 하는 것이 아닌, 아티스트의 길을 선택하면 죽기 살기로 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내 자신에 있어서는 올바른 선택이었다. 물론 티에스토(Tiësto)와 ‘Secrets’을 콜라보했을 때처럼, 정말 내 인생을 바꿔놓았던 순간들도 있었고, 그때도 내 자신이 올바른 선택을 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시절 가장 좋았던 것은?

“처음엔 모든 것이 실험적이었다. 사람들에게 내 음악이 어떻게 들릴지, 내 쇼가 어떻게 비춰질지에 대해 머릿속에서 많은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모두 추상적인 생각들이었고 실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카슈미르의 아이디어들을 실제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2019년을 위해 어떤 계획을 하고 있는가? 스튜디오에서 많은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작업들 중에서 앨범이 하나 나올 것 같은데 어떤 상황인가?

“몇 달 정도를 투어에 할애하는 대신 스튜디오 작업을 해서 싱글을 몇 곡 마무리하고자 한다. 적어도 EP 한 장을 발표해서 팬들에게 EDM 프로듀서들이 평소에 일반적으로 하는 활동 이외의 무언가를 안겨주고 싶다.”

 

5년 후의 당신은 어떤 모습일 것이라 생각하는가?

“투어를 하는 것은 힘들 것 같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아티스트들이 아직도 투어를 한다는 사실에 자주 놀라곤 한다. 나는 차세대 프로듀서들을 돕기 위해 사운드 팩과 교육 자료를 제작하는 일을 계속 추진하고 싶고, 음악 작업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고, 가장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일이다.”

 

KSHMR’S OWN TOP 5

순서 상관없이…

 

JAMMU

JUNGLE WHISTLE

DADIMA

WILDCARD

SECRETS

 

 

아시아

인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나로서는 인도에 가는 것이 너무 좋다. 일본에 가는 것도 좋아한다. 도쿄는 여행 경험이 많은 사람도 숨을 멎게 만드는 아름다운 도시이기 때문이다.

 

April 15th,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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