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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TO KNOW: C’EST QUI

GET TO KNOW: C’EST QUI

대한민국의 신인을 소개한다.

FOR FANS OF

BEESMUNT SOUNDSYSTEM, CHAOS IN THE CBD, YOUNG MARCO

 

쎄끼(C’EST QUI)의 나원(Naone)과 클로젯(Closet)은 디제이맥 아시아와 인터뷰하기 한 달 전에 첫 번째 해외 투어를 마쳤다. 방콕, 암스테르담, 런던, 시칠리아, 베를린, 다섯 개 지역을 돌았다. “피곤하질 않았어요.” 인터뷰 날도 밤을 새고 나온 나원이 장난스런 말투로 말했다. “베를린에서도 디제잉 끝나고 아침 10시까지 놀았어요. 그리고 캐리어를 끌고 공항에 갔어요. 저는 사람을 너무 좋아해요. 디제잉 끝나고 스태프들, 바운서들하고 수다 떨면서 친해졌어요. 새로운 친구 사귀는 거 되게 재밌어해요.”

반면에 클로젯은 좀 더 수줍은 성격이다. “나원 언니는 인류애가 넘치죠. 저는 투어 때 반대로 이방인인 게 재밌었거든요. 약간 떨어져 있는 거요.”

쎄끼는 프랑스어로 ‘쟤 누구?’라는 뜻이다. 서울 이태원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클로젯과 나원이 2017년 결성했다. 아직 일 년 밖에 안 됐지만 성장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 올해 초엔 후니(Hunee), 노부(Nobu) 같은 세계적인 디제이들과 함께 보일러 룸(Boiler Room)에 출연했다.

음악 스타일은 딥 하우스를 기반으로 애시드, 디스코, 테크노, 최근엔 브레이크비트까지 아우른다. 하우스에도 주류와 언더가 있다면 이들은 언더에 가깝다. 비트포트 하우스 차트를 장악한 곡들은 이들에게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 쎄끼에게 디제이란 단순히 히트곡을 가져와 트는 직업이 아니다.

“그러면 A.I한테 자리를 뺏깁니다. (웃음)” 클로젯은 말한다. “저는 디깅하는 게 제일 재밌어요. 남들이 모르는 걸 찾는 거잖아요. 원래 그렇게 독한 성격이 아닌데 악바리처럼 찾는 제 자신을 보면 재밌기도 하고. 그 자체로 재밌기 때문에 다 틀지도 않을 거면서 비싼 발레아릭(Balearic) 바이널을 사기도 해요. 디제이 자체가 남들이 모르는 걸 소개시켜주는 역할이니까 그런 면에서 차트를 본다는 건 디제이한텐 의미가 없죠.” 나원도 동의한다. “그건 치팅(cheating)이지. 자기가 골라야지.”

둘은 이태원 콘트라(Contra)에서 즉흥적으로 백투백한 것을 계기로 듀오로 발전했다. “그날 클로젯이 첫 타임을 틀고 제가 세 번째 타임을 틀었어요. ‘같이 하자!’ 해서 백투백으로 틀었는데 너무 재밌는 거에요. 제가 항상 비판받았던 게 ‘너는 기승전결이 없다’였어요. 에너지가 항상 너무 높다고. 저는 버리는 걸 해야 되는데 클로젯이 그걸 되게 잘하는 거에요. ‘난 이게 딱 필요했는데’ 생각이 들었어요.”

상호보완적인 스타일 말고도 둘은 통하는 게 많았다. “조건이 천생연분이에요. 둘 다 영어 편하고, 한국인이고. 둘 다 여자인 것도 분명 편한 점이 있었을 거고. 딱히 안 할 이유가 없었어요.”

결성 직후 반응도 빨랐고 해외 투어도 다녀올 만큼 탄탄대로를 걷고 있지만 과찬은 경계했다. 나원은 “아직 너무 부족해요”라고 말한다. “엄청 헤맬 때도 있고, 감 잡았다 싶었다가 넘어질 때도 있고. 부끄러울 정도에요.”

하지만 보일러 룸 같은 큰 무대를 경험하며 둘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클로젯은 지금 하고 있는 음악에 대한 확신이 강해졌다. “한국 음악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하우스는 굉장히 서브 장르잖아요. 내가 하는 이 음악이 점점 없어지는 건 아닐까 걱정도 했는데, 그래도 잘 하고 있긴 했구나 싶어요.” 나원 역시 성장했다. “자신감이 생겼어요. 예전엔 디제잉하다 손을 떨기도 했는데 이젠 여유가 생겼어요.”

앞으로 꼭 이뤄보고 싶은 게 무엇인지 물었다. 나원은 “두 번씩 가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 번은 다 부를 수 있어요. 하지만 실망하고 안 부르면 그걸로 끝이죠. 덱만텔(Dekmantel)도, 보일러 룸도, 한 번만 나가면 의미가 없어요. 계속 진화하고 싶어요.”

클로젯은 현재 EP 앨범을 작업 중이다. 쎄끼 역시 프로듀싱 계획이 있으며 싱글도 낼 예정이다.

 

October 10th,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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