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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 2019년에 만난 낭만주의, 울트라 재팬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 2019년에 만난 낭만주의, 울트라 재팬

다비드가 경험한 울트라 재팬 6번째 에디션…

Words: DAVID LEE

일본에 도착하기 일주일 그 이전부터 날씨를 지속적으로 확인했다. 일기예보에서는 울트라 재팬(Ultra Japan)이 개최되는 주말 내내 비가 올 예정이었지만, 매번 정확하진 않은 일기예보기에 약간은 의심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적어도 공연 시간 만큼은 일기예보가 빗나갔다. 그리고 공연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대성공이었다!

 

DAY 1

페스티벌에 가는 것은 항상 여행과도 같다. 페스티벌장을 향해 이동하다 보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대감에 가득 차, 마치 오래 꿈꿔왔던 여행지로 떠나기 위해 공항에 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설렘, 환희, 모험심, 기대감 등 갖가지 감정들에 휩싸여, 도쿄의 중심부인 롯폰기(Roppongi)에서 불과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오다이바(Odiba)로 발걸음을 옮겼다. 택시에 탑승하고 다리를 건너자 저 멀리 정지해 있는 회전목마가 눈에 들어왔다. 이어서 바로 시선을 잡아 끈 오다이바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대관람차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미디어를 통해 얻게 된 낭만적인 감성을 모두에게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나에게는 학창시절 세계사에서 배운 낭만주의가 더욱 떠올랐는데, 이는 페스티벌 기행 자체가 음악에 대한 나의 사랑과 음악을 뒷받침하는 그 문화에 대한 열정을 충족시키기 위한 여정이었기 때문이다.

 

행사장에 입장하자마자, 5살 어린이 못지않은 호기심을 앞세워 메인 스테이지(Main Stage)`로 바쁘게 이동했다. 3시 반에 도착했을 때, 공연장은 10분의 1정도의 관객이 채워져 있어 한산했다. DJ 스네일스(DJ Snails)가 셋을 마친 직후였고, 음악은 잠시 멈춰있었다. 메인 스테이지는 거창했지만 단순한 형태였다. 양 끝에 두 개의 거대한 스크린이 위치했고, 가운데에 설치된 스크린들이 무대에 깊이를 더했다. 베뉴를 구경하기 위해 메인 스테이지를 뒤로하고 이동했다.

 

페스티벌은 메인 스테이지와 울트라 파크 스테이지(Ultra Park Stage), 단 두 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번 울트라 재팬에는 하우스와 테크노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레지스탕스(RESISTANCE) 스테이지가 없었고, 대신 이 무대는 행사 이튿날에 도쿄 시내의 클럽 움(Womb)에서 진행되는 애프터 파티에 등장했다. 울트라 재팬은 다가오는 2020년도 도쿄 올림픽 행사 일정으로 인해 기존의 개최지를 떠나 새로운 장소에서 행사를 개최했다. 열도 전체가 엄청난 스포츠 이벤트의 열기에 휩싸여 있었기에, 울트라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행사 규모를 축소할 수 밖에 없는 사정을 이해했고, 울트라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었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에 입장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베뉴를 둘러보는 것은 마치 공원을 산책하는 것만 같았다. 세계적인 패션 메카로 입지가 높은 도쿄답게, 관중들 또한 각자의 개성을 뽐내면서도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강렬한 패션부터 다양한 믹스매치까지, 개성 있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행사의 즐거움을 더했다. 페스티벌을 즐기던 도중, 나와 같은 뉴욕 출신의 사람이 친구에게 일본 사람들의 질서 정연함과 차분함에 대해 칭찬하는 것을 들었다. 일본만큼 페스티벌을 둘러보기 쉬운 곳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고, 나 또한 조용히 그의 말에 동감했다.

나를 포함해 다른 수천명의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있었던 츄파 츕스(Chupa Chups) 막대사탕을 입에 물고 울트라 파크 스테이지에 도착했을 때, 상당히 느긋한 관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일본 로컬 디제이인 디제이 마틴(DJ Martin)이 음악을 틀고 있었고, 사람들도 편안하게 분위기를 즐기고 있었다. 스테이지는 메인 GA 입구 근처로, 지나치기 힘든 곳에 위치해 있었다. 메인 스테이지에서 본격적으로 달리기 전, 마음을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웰컴 스테이지였다. 울트라 파크 스테이지에는 네 명의 마시멜로(Marshmello), 세 명의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 한동안 잊고 있던 파워 레인져(Power Ranger)들까지 쉽게 만나지 못하는 인물들이 대거 등장했다.

 

오후 4시가 되고 5분이 지난 시점, 넷스카이(Netsky)를 보기 위해 메인 스테이지로 돌아왔다. 마침 그는 본인이 리믹스한 케미컬 브라더스(Chemical Brothers)의 ‘Hey Boy Hey Girl’ 리믹스를 틀고 있었다. 넷스카이가 “나를 위해 뛸 준비 됐어?”라고 외치고, 우키(Wuki)의 ‘Pon De Time’을 틀자 관객 모두가 매우 친숙한 가사인 “One More Time”을 떼창하며 열광했다. 이전에 본 스테이지에 비해 관중들의 에너지가 0에서 100으로 급격하게 치솟았다. 이 시점에 메인 스테이지는 반 정도 차 있었다. 넷스카이의 곡 ‘Higher’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나는 방금 도착한 친구들을 맞이하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베뉴에 도착한 이후로 쭉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혼자서 좋아하는 것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열정을 친구들과 공유하며 좋은 추억을 쌓는 것만큼 즐거운 것도 없다.

 

해가 서서히 지며 무대가 밝아지고, 관중들이 흥을 돋굴 무렵 나는 해를 마주보며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다. 지는 태양과 작별인사를 하며, 나는 선채로 펜듈럼 트리니티(Pendulum Trinity)를 반겼다. LED 스크린이 빨간색 연기로 가득차기 시작했고, 마치 호러 영화의 한 장면처럼 긴장감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그들이 무대 위에서 ‘사악한 마법’을 부리는 도중에, 한 명의 멤버는 뒤에서 노래를 하며 관객들에게 라이브 콘서트를 선사했다. 평온한 ‘Come Together’가 흘러나오자, 사람들이 흔드는 손이 하늘을 가득 채웠고 잠시동안 모두가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을 감상했다. 그 후 맥키 지(Macky Gee)의 ‘Never Wanna Stop’이 나오자, 무대와 스크린에서 불꽃이 쏘아지며 모두의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듯 치솟기 시작했다. 펜듈럼이 갖가지 멘트로 사람들을 사로잡았고, 관중들도 공중에 손을 들고 뛰며 이에 화답했다. 무대가 파란 불빛으로 도배되자, 그들의 곡 ‘Watercolor’가 흘러나오며 마치 수중에 잠겨 있는 듯한 공연이 펼쳐졌다. 오프스프링(Offspring)과 같은 스케이트 펑크 밴드의 음악을 듣던 중학교 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곡을 통해 추억 여행을 하며, 음악의 힘을 다시금 체감할 수 있었다.

나는 휴식이 필요했지만, 친구들이 샷을 마셔야 한다고 부추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모두가 이미 취해 메인 스테이지에서 스티브 아오키의 공연을 보고 있길 바라며 공연장을 떠났다. 무대의 중앙으로부터 무대의 뒤로 몇 번이나 이동한 끝에, 마침내 술을 판매하는 부스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실 메인 스테이지는 부스와의 좁은 거리 때문에 길이를 조정해야 했다. 페스티벌 전체에 세계적인 디제이들이 공연하는 스테이지는 메인 스테이지가 유일했기에, 행사의 모든 것이 메인 스테이지를 중심으로 자리했다. 메인 스테이지의 끝자락에 도착하자마자, 부스의 줄이 짧을 것이라는 우리의 희망은 산산조각 나버렸다. 기다리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었다. 다행히도 부스 앞에 UMF TV를 보여주는 거대한 스크린이 있었고, 간접적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무대의 소리는 뒤까지 전달이 되었고, 영상 또한 우리가 놓쳤다고 생각한 순간들을 경험할 수 있게 도왔다. 참, 가끔은 친구들 말이 맞을 때도 있다. 샷을 몇 잔 들이키자, 스티브 아오키를 보기 위해 관중들 속으로 뛰어들 준비가 되었다.

 

사람들의 열기는 정점을 찍고 있었다. 스티브 아오키는 벌써부터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내며 다음 순서인 DJ 스네이크(DJ Snake)에게 자비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닉(Marnik)과 함께한 스티브 아오키의 ‘Bella Ciao’ 리믹스는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의 팬으로서 상당히 놀라웠다. 개인적으로 공식적인 뮤직 비디오 영상보다 음악에 맞춰 나온 무대 위의 영상이 훨씬 더 훌륭하고 잘 어울렸다. 밤하늘은 완전히 깜깜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밝게 빛났다. 사람들은 미친듯이 계속 뛰었고, 거의 끝날 것만 같은 느낌이었지만 시계를 보니 바늘은 6시 4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스티브 아오키는 거의 셋의 중반부를 향해 달리고 있었고, 당연하지만 공연 도중 셔츠를 벗고 무대 양 옆을 질주했다. 그는 ‘I Could Be the One’을 통해 고 아비치(Avicii)에게 조의를 표했고, 이후에는 울트라 엔젤스(Ultra Angels) 멤버 중 한 명이 제일 좋아하는(아는 사람들은 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피카츄 열 마리가 ‘Pika Pika’와 함께 등장해 일본다운 무대를 선사했다. ‘Cake Face’가 나오는 도중에 갑작스럽게 스티브 아오키가 무대에서 사라지더니, 곧 스크린을 통해 관중에게 거대한 케이크를 던지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시점에 우리는 엄청난 인파로 인해 원래 서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을 포기했다. 솔직히 말해 스티브 아오키와 DJ 스네이크 사이에 쉬어가는 구간이 있었는지도 기억이 가물 가물하다. 메인 스테이지의 열기는 그 정도로 대단했다. ‘Turn Down For What’, ‘Taki Taki’, ‘We Will Rock You’와 같은 노래들을 전부 망라하는 셋이었기에 그를 팝스타라고 불러야 할지 슈퍼스타 디제이라고 해야 할 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3만 명의 관중들을 사로잡은 그의 몸짓과 아우라는 힙합의 스웨그가 느껴지는 록스타 같았다. ‘Let Me Love You’의 가사를 따라 부르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이 날 그 어떤 떼창보다도 가장 크고 선명하게 울려퍼졌다. 조명, 영상, 불꽃, 음악 모두가 스테로이드를 맞은 것처럼 강렬했다. DJ 스네이크가 ‘One More Time’으로 셋을 마무리하자 다양한 색으로 하늘이 물들었다. 행사가 하루 더 남은 시점에서, 나와 친구들은 2019년도 울트라 재팬 첫날을 무사하게 마쳤다.

Day 2

 

이튿날에는 완전히 새로운 라인업이 준비되어 있었다. 마음만은 들떴지만 몸은 그렇지 못했다. 누가 이튿날이 완전히 새로운 날이라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튿날은 긴 휴식 이후에 맞는 첫날의 연장선이었다. 호텔 방으로 돌아가기까지 고된 여정이 있었다. 위에서 언급한 4명의 헤드라이너를 다시 봤다는 것까지만 얘기하겠다.

 

오후 세 시경에 베뉴에 도착했다. 바로 행사장으로 향하는 대신,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8층 높이의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건담 모형과 텐트들이 눈에 띄었다. 베뉴 옆에는 건담 전시가 한창 진행 중인 멀티플렉스 쇼핑몰이 위치했다. 하지만 이 멀티플렉스는 십중팔구 주말 내내 텐트에서 숙박하는 사람들의 샤워장으로 이용되었을거라 짐작한다. 참고로 말하자면, 일본 호텔 숙박비는 세계 다른 곳과 비교했을때 상당히 비싼 축에 속한다. 그리고 대다수의 방은 너무 작아 바닥에서 추가로 사람을 재울 공간도 부족하다. 텐트 밖에는 풀밭 위에서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과 벌써부터 은밀하게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보였다. 그리고 몇몇 사람들은 아직 잠에 빠져 있었다.

 

베뉴로 향하는 도중, 어제에 비해 훨씬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을 벌써부터 느낄 수 있었다. 공원을 빠르게 둘러보아서인지, 행사장에 모인 사람들의 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서서히 술이 깨기 시작했다. 관중들의 표정과 느낌을 보니 오늘도 행사 첫날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 저곳을 바쁘게 돌아다니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재밌는 먹거리가 가득했는데, 한 여자아이가 자신의 팔뚝 크기만한 칠면조 다리 바베큐를 먹고 있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 깊었다. 디제이들 앞에서 모든 것을 불태우기 전에 에너지를 보충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대단한 열정이 느껴졌다.

 

이번 여름 울트라 코리아(Ultra Korea)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케이조(Kayzo)의 무대를 보기 위해, 한 손에 칠면조 다리 바베큐를 들고 오후 네 시경 메인 스테이지에 도착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울트라 코리아에서의 그의 셋은 당시 흥에 취해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 비교할 수 없으나, 이번 울트라 재팬에서의 무대를 확인해본 결과 지난 울트라 코리아의 피날레를 장식하기에 충분한 디제이였다는 사실이 더욱 와 닿았다. 케이조의 ‘Psyko Mode’라고도 불리는, 그가 리믹스한 트래비스 스캇(Travis Scott)의 ‘Sicko Mode’도 상당히 멋진 곡이었다. 케이조의 ‘Feel the Power’ 또한 그의 강력한 트랩 사운드로 모두를 헤드뱅잉하게 만들었다. 알다시피, 숙취가 있으면 머리를 흔들기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아마도 해드뱅잉하는 사람들은 전부 맨정신이었거나, 케이조의 공연에 화답하기 위해 육체적인 한계를 넘어 고군분투하는 중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나는 흔들리는 인형처럼 옆에서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케이조는 ‘Cruel Love’로 셋을 마무리했고, 그래서 더더욱 그에게 작별인사를 하기 힘들었다. 일본어로 “감사합니다”라는 뜻인 “아리가토!”를 외친 뒤에 케이조는 무대에서 내려왔다.

어제보다 늦게 도착한 내 자신을 포함해, 첫날에 모인 친구들이 다시 한 번 뭉쳤다. 친구들은 대쉬 베를린(Dash Berlin)으로 돌아오는 제프리(Jeffrey)를 볼 생각에 들떠 있었다. 복귀를 알리기 위함인지 타임테이블에도 그의 공연은 ‘대쉬 베를린의 복귀’라고 표기되어 있었다. 올해 음악 씬으로 복귀하는 몇몇 아티스트들 덕분에 2019년은 댄스 뮤직 팬들에게 놀라운 한 해였다. 보이스 오브 댄스 뮤직(Voice of Dance Music)인 데미안(Damian)이 대쉬 베를린의 복귀를 “마법같다”라고 묘사했다. 대쉬 베를린이 그의 ‘Faded’ 리믹스로 무대의 분위기를 조성하자 관중들이 환호하며 그의 공식적인 복귀 무대를 반겼다. 스크린에 비춰진 그의 얼굴은 마치 관중들의 인사에 화답하듯 미소를 띠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팬과 아티스트 사이의 끈끈한 유대를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순간이었다. 그가 보통 셋에 ‘Here I Stand For You’를 넣는지 모르겠지만, 이날 그의 노래는 팬들에게 보내는 그의 메세지 같았다. 셋의 마지막 곡 ‘Till The Sky Falls Down’이 흘러나오는 도중, 관객 모두가 울트라 엔젤스에 시선을 강탈당하며 멜로디를 함께 따라불렀다. 스크린에 “감사합니다 일본”이라는 문구와 함께 그는 진심을 담은 공연을 마무리했다.

 

나는 항상 카리스마 넘치는 갈란티스(Galantis)와 그들의 오프닝 무대의 팬이었다. 모두가 핸드폰을 꺼내 머리 위로 들고 있었고, 하루 내내 들었던 것보다 훨씬 큰 환호성이 장내를 강타했다. ‘Tell Me You Love Me’와 함께 불꽃놀이가 시작되었고, 관중들도 모두 흥분했다. 메인 스테이지는 어제보다 확연히 더욱 차있었다. 곡 사이사이에 갈란티스가 선보인 드럼 퍼포먼스는 관중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선사했지만, 꼭 있어야 할 요소는 아니었다. 그들이 선사하는 에너지와 노래만으로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헤어 스타일과 패션 스타일에도 불구하고, ‘Love On Me’나 ‘Peanut Butter Jelly’와 같은 그들의 노래는 쾌활함이 넘쳐 모두에게 유쾌한 무드를 전파했다. 피넛 버터 앤 젤리 샌드위치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아침 식사이기에, 해당 셋은 더욱 더 반갑고 유쾌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당연히 ‘Runaway’는 셋 마지막 노래로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아직 팬이 아닌 관객들을 팬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고 확신한다.

 

이 시점에 아마 많은 이들이 같은 딜레마로 고심하고 있었을 것이다. 술을 마시러 갈 것인가? 아니면 여기 그대로 있을 것인가? 나는 햄릿은 아니지만, 이 질문은 그가 남긴 것보다 더욱 답하기 어려웠다. 나는 술을 잘 조절하는 소셜 드링커이자, 배운 것은 잘 잊지 않는 사람이다. 어제 샷 몇 잔이면 다시 뛰어놀 에너지가 생겨난다는 것을 배웠기에, 술을 사기 위해 무대 뒷편으로 향했다. 어제의 피로에 지쳐있는 우리는 이동하는 김에 남들보다 더 빨리 음주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모두가 하루종일 기대하던 그 순간이 도래했다. 아프로잭(Afrojack)이 헤드라이너로 무대 위에 올라왔다. 타임테이블이나 무대에서 발사되는 화려한 화염과 레이저를 보지 않고도 그가 헤드라이너임을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1234’로 시작한 그는 화려하게 등장했다. 공연을 시작하고 몇 곡이 안되서, 그는 모자를 던져 그의 아프로를 뽐냈다. 공연 내내 그는 관객에게 조금의 쉬어갈 틈도 내어주지 않았다. 그의 곡 ‘Let It Rip’ 도중에 모두가 더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곡 제목처럼 그는 무대 위에서 모든 것을 찢어발겼다. 그가 관중들에게 불빛을 요구하자 장내에 불빛의 바다가 펼쳐졌고, 모두가 ‘Turn Up The Speakers’를 떼창했다. 또한 그는 종종 음악을 완전하게 뮤트시켜 팬들과 소통하는 순간들을 만들었다. 음악을 완전하게 끈 이후 갑자기 레이 스레머드(Rae Sremmurd)가 등장해 ‘Sober’를 공연했다. 그리고 나는 ‘New Memories’라는 노래 제목처럼 친구들과 일본에서 새로운 추억을 만들었다. 피날레 곡으로 ‘Scarlet’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불꽃놀이가 2019년도 울트라 재팬의 마지막 밤을 밝혔다.

 

그리고 또 한 번, 밤은 아직 젊었고 나는 호텔로 발걸음을 옮겼다.

October 30th,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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