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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u, 첫 번째 EP ‘Era’ 공개하다

amu, 첫 번째 EP ‘Era’ 공개하다

앰비언트와 테크노에 걸쳐 풀어내는 그녀만의 이야기

Words: Kevin Kang

아무(amu)는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DJ/프로듀서이자, 얼마 전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매한 텍스쳐스(txtrs.)의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테크노와 앰비언트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을 선보이는 그녀는 음악을 통해 불안과 공포를 기반으로 한 개인적인 경험을 풀어낸다.

10월 31일 오늘 발매된 아무의 첫 EP ‘Era’는 첫 작품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상당한 완성도를 자랑한다. 특히, 곡 하나 하나의 디테일보다 전체적인 서사의 흐름에 집중한 부분이 돋보인다. 아무는 ‘물’ 이라는 매개로 4곡에 걸쳐 총 20분간 리스너를 그녀의 세계로 인도한다. 세월을 초월해 항상 흘러가는 물처럼, 앨범의 서사는 무심하면서도 자유롭게 앰비언트와 테크노의 경계를 넘나든다. 여기에서 앨범을 들어볼 수 있다.

첫 트랙 ‘돌아오지 않는 강’은 앰비언트한 패드 사운드와 함께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묻는 인터뷰 기자의 질문에 삶, 행복, 고독에 대해 담담하게 밝히는 마릴린 먼로의 목소리는, 미지의 영역인 우주로 송출하는 메시지처럼 기괴한 사운드를 배경으로 공허한 공간을 떠돈다. ‘돌아오지 않는 강’의 여운이 서서히 가실 무렵, 텍스쳐스의 또 다른 멤버 문이랑(MOON YIRANG)이 참여한 ‘아가미’의 포-투-더-플로어 킥이 나를 반긴다. 반복되는 킥과 룹 위에 사정없이 내리 꽂히는 햇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앞서 두 곡에 걸쳐 빌드업된 에너지는 ‘어두운 물은 검게’에서 정점을 찍는다. “어두운 물은”, “검게”를 반복적으로 외치는 목소리와 함께 등장하는 공격적인 사운드들이 피크 타임의 테크노 클럽을 연상시킨다. 아무는 앨범 외에도 비주얼디렉터 지세윤, 필름 김경호, 댄서 최기쁨과의 협업을 통해 제작한 약 20분 길이의 EP 전체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영상은 여기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물’이라는 컨셉처럼 앨범은 4트랙 내내 자유로이 흘러간다. 앨범 전체를 들어보는 리스너들이 많지 않고, 트렌드에 맞춰 대다수의 신인 아티스트 또한 싱글 위주의 작업물을 선보이는 요즘 ‘Era’의 러닝타임은 길게 다가올 수도 있다. 그렇기에 약 20분에 걸쳐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아무의 행보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앞으로도 그녀가 풀어낼 이야기들을 기대하며 리뷰를 마친다.

 

Track List

1. 돌아오지 않는 강 River of No Return

2. 아가미 Agami (Feat. MOON YIRANG)

3. 어두운 물은 검게 Black Water

4. 섬 Se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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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31st,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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