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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 TO KNOW: ADVA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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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싱글 ‘My Bad’로 돌아온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듀오

Words: ARIEL JO

 

“안녕하세요 어드밴스드입니다”

지난 8월 개최한 EDC 코리아(Electric Daisy Carnival Korea)의 메인 스테이지, 메인 타임에 한국말과 함께 한국 음악이 흘러나왔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카슈미르(KSHMR)의 무대에 깜짝 등장해 관객들을 놀래 킨 이 듀오의 이름은 어드밴스드(ADVANCED)다. “마치 밤에 동해바다를 보는 것만 같았어요.” 그 당시를 회상하는 듯 한 표정으로 루덴스(LUDENS)가 말했다. “끝이 보이지 않은 관객들 앞에서 말할 수 없는 벅참을 느꼈어요. 그 전에는 상상만 하던 것을 직접 눈으로 본거죠.”

 

EDC 코리아에서 선 공개 한 곡 ‘My Bad’는 어드밴스드와 숀(SHAUN), 그리고 카슈미르가 함께 작업한 곡이다. “곡 작업이 마무리 되어 갈 쯤에 트랙을 Spinnin’ Records에 보냈어요. 여러 아티스트 중 놀랍게도 카슈미르쪽에서 참여 의사를 밝혔고 온라인 상으로 콜라보가 이루어졌어요. 정말 놀라웠어요” 아텍스(ARTEX)가 말했다. “역시 카슈미르였어요. 곡에 독특한 사운드와 힘있는 비트를 추가해 색다른 분위기의 곡으로 완성되었어요.”

 

어드밴스드의 멤버 루덴스와 아텍스는 중학교 동창이다. 중학교에서 밴드 활동을 하며 함께 음악을 시작했고 그 인연으로 그룹을 결성했다. 하지만 그룹을 결성하는 데에 있어서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집에서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한 반대가 심했어요. 중간에 음악을 그만 둘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대학교 때 이 친구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마침 당시 저희 둘 다 일렉트로닉 음악에 빠져있었고 함께 음악을 만들어보자고 약속했어요” 루덴스가 말했다. 험난한 길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룹을 결성하자마자 이 친구가 군대를 가버렸어요. 그 동안 저는 계속해서 음악을 공부했어요. 하지만 이 친구가 제대 후 제가 군대를 가게 돼버렸죠. 그룹 결성 후 4년 뒤에 비로소 제대로 음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거에요.” 아텍스가 덧붙였다.

 

오랜 친구인 둘은 서로의 의지가 되어 준다. “둘 다 머릿속에 오직 음악밖에 없어요. 이 부분에 있어서 서로 많이 의지가 되죠.” 루덴스가 말했다. “힘든 음악 길에 버틸 수 있는 버팀목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러나 각자 추구하는 음악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가끔씩 의견 충돌도 있다고 한다. “팀플레이를 함에 있어서 정답이 있는 문제를 풀어나갈 때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어요. 하물며 정해진 답이 없는 음악을 함께 만들 때에는 얼마나 힘들겠어요?” 루덴스가 웃으며 말했다. “저는 데드마우스(deadmau5)와 같은 사운드를 좋아했고 루덴스는 클럽 음악을 좋아했어요. 각자 원하는 방향이 다르기에 서로 설득하는데 어려움을 겪곤 했죠.”

 

듀오의 기존 음악 스타일은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를 기반으로 하며 서정적인 멜로디와 시네마틱한 사운드를 낸다. 에일리(Ailee), 준코코(Juncoco)와 함께 작업한 ‘Atmosphere’와 ‘Will You’가 페스티벌 음악으로 떠오르면서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World DJ Festival), 하드 스트라이크 페스티벌(Hard Strike Festival), 워터밤(Waterbomb) 등 큰 무대도 섰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변화하려고 한다. “유명 DJ들의 음악적 변화를 보며 EDM씬의 글로벌 트렌드도 점점 변화함을 느꼈어요. 트렌드에 민감한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로서 이를 무시할 수 는 없었죠. 그 동안 유명 DJ들의 음악적 스타일을 따라 하려고 많이 연습했다면 이제는 저희만의 스타일을 찾아나가는 때라고 생각해요.” 아텍스가 말했다. “EDM씬이 아직 건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아티스트로서 이 씬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껴요. 아티스트의 성공도 물론 중요하지만 대중들이 어떻게 이 씬을 바라보게 할 것인가도 생각해야 할 때에요.” 루덴스가 덧붙였다.

 

그렇다고 그들이 기존에 만들던 댄스튠의 곡을 더 이상 작업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누구나 듣기 좋아하는 팝 적인 트랙과 공연에서 뛰어 놀기 좋은 댄스 트랙 모두 만들 생각으로 ‘Day & Night’ 컨셉을 생각했어요. 단순히 장르로 이야기 하자면 Day는 팝, Night는 댄스튠이라 할수 있어요.” 아텍스가 말했다. “장르적 기준은 쉽게 설명하기 위한 도구이고 곡에서 느껴지는 감성이 Day와 Night을 가르는 기준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앞으로 새로운 컨셉과 다양한 음악을 가지고 돌아올 어드밴스드에게 앞으로 꼭 이뤄보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었다. “한국에 클럽씬은 있지만, 이디엠 컬처씬은 아직 온전한 형태이진 않은 것 같아요. 한국 힙합씬 처럼 곡으로 대중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프로듀싱 기반으로 아티스트들끼리 교류하는 이디엠 씬 정착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어요. 그 일환으로 지금 다양한 이디엠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를 진행중이고 곧 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듀오는 현재 대형 프로젝트를 작업 중이며 앞으로 여러 가지 장르를 시도할 예정이다. 곡 ‘My Bad’의 어드밴스드 버전은 지난 달 초 발매되어 국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카슈미르의 버전은 추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November 8th,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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