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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 Reusch Interview

Anna Reusch Interview

독일 출신의 다재 다능한 디제이/프로듀서를 만나보자

Words: Kevin Kang

 

독일 중부의 비드바덴에서 유년기를 보낸 애나 리우쉬(Anna Reusch)는 어린 시절부터 음악적인 환경에 노출되어 있었다. 밴드에서 활동한 아버지를 둔 덕분에 집에는 다양한 악기들이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녀의 마음을 뒤흔든 것은 16살에 방문한 테크노 파티였다. 순식간에 전자 음악의 세계로 빠진 그녀는 디제잉을 배웠고, 불과 18살의 어린 나이에 ZYX 뮤직(ZYX Music)과 계약하며 커리어를 시작했다. 현재 그녀는 부크(bouq) 레이블에서 활동하며 부카 쉐이드(Booka Shade), 홈런 오픈 에어(Homerun Open Air) 등 다양한 페스티벌의 무대에 오르고 있다. 디제이 맥 아시아(DJ Mag Asia)와 함께 급부상하고 있는 하우스/테크노 아티스트 애나를 만나보자.

 

반갑다 애나.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작년 초부터 아주 바쁜 해를 보낸 같은데, 2019년의 하이라이트는 무엇이었고 올해는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인터뷰에 초대해줘서 고맙다. 매우 바쁜 시간을 보냈고, 예상하진 않은 일이었으나 정말 기쁘다. 2019년도는 모든 면에서 최고였고, 그래서 하이라이트를 특별하게 꼽기 어렵다. 하지만 예를 들자면 파루카빌(Parookaville)에서 아주 이른 시간에 디제잉을 했는데, 100명 정도의 관객 앞에서 음악을 틀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내가 시작하자마자 30분만에 무대가 가득찼고, 사람들이 그렇게 이른 시간부터 찾아주어 정말 감동이었다. 이외에도 내 “고향의 페스티벌”인 홈런(Homerun)에서 앤드힘(Andhim) 다음으로 음악을 틀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긴장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관객들이 내게 최고의 오후를 선사했다. 많은 신생 클럽에서 음악을 틀었고, 더욱 많은 사람들이 다시 작고 어두운 베뉴들에 방문하면서 클럽 신이 더 건강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 겨울에 많은 훌륭한 클럽들이 문을 닫아 마음이 좋지 않았는데, 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고 몇몇 새로운 클럽들이 문을 열었다. 그래서 올해에는 오래된 클럽과 신생 클럽에서 음악을 틀고, 어두운 클럽 문화가 다시 성장하길 바라고, 당연하지만 행복한 여름을 보내는 것들을 기대하고 있다. 이비자에서도 공연이 몇 개 잡혀 있는데 너무나도 기대된다!

 

미국 투어가 잡혀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 공연에서 기대되는 부분이 있는가? 전에도 미국에서 음악을 틀어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미국에서 음악을 튼 적은 없다. 그리고 미국 투어 확정 소식을 메일로 전달받자마자 너무 놀랐다. 정말 영광이고, 미국 사람들이 춤출 수 있게 노력할 예정이다. 휴일도 며칠 있기 때문에 관광도 하고 미국을 둘러볼 예정이다.

 

투어 일정에 이동 시간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라이프스타일에 적응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스트레스가 많은 편인가? 아니면 본인만의 대비책이 있는가?

받아들여야 하는 삶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방식을 시도해봤는데, 마침내 해결책을 찾은 것 같다. 500km 이하라면 차로 이동하고, 한 주말에 공연이 여러 개 잡혀 있을 경우 친구에게 운전을 부탁한다. 많이 멀지 않다면 직접 운전하고, 너무 거리가 있다면 비행기를 타는 편이다. 이동중에는 맥으로 작업하고, 종종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는다. 장시간 비행중에는 책을 즐겨 읽는다.

 

클럽 외에도 몇몇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경험이 있다. 페스티벌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해줄 있나? 어떻게 준비했으며 당시 긴장은 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정말 긴장했다. 내 첫 페스티벌 무대는 러브 패밀리 파크(Love Family Park)였고, 그루비하고 늘어지는 웜업 셋 다음인 테크노 텐트 무대의 첫 타자로 올라가기 전까지 일주일 내내 연습했다. 당일 현장은 정말 더웠고, 사람들은 입장하자마자 곧바로 텐트로 향했다. 1시간 뒤에 댄스 플로어가 가득 찼고, 사람들이 꽉 찬 공연장의  메인타임 셋을 기대하는 것 같아 공들여 준비한 셋을 중단했다. 마지막 한 시간은 즉흥적으로 음악을 틀었고, 긴장에 몸을 떨었다. 하지만 공연을 잘 마쳤고, 사람들도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지금까지 누가 커리어에 있어 가장 깊은 조언을 주었는가?

부크(bouq)의 창립자이자 수장인 아미르(Amir)다. 몇 년간 나의 멘토 역할을 한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천천히 해! 항상 집중하고, 사람들이 처음 30분간 열광하지 않아도 셋을 차근차근 빌드업 하도록 해. 인내심을 갖고 해!” 그래서 나는 그의 조언대로 음악을 틀고 있고, 셋 시간 내내 나의 에너지를 빌드업하고 있다.

 

현재 신의 전설적인 인물들과 함께 아주 멋진 에이전시에 소속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궁금하고, 어떻게 에이전시에 들어가게 되었는가?

자이트가이스트(Zeitgeist) 에이전시의 수장이자 매니저인 탈리다(Talida)는 멋진 사람이다. 부치(Butch)는 내가 몇 년간 몸담고 많은 EP를 발매한 부크의 수장이자 설립자이기에 오랜 시간 동안 알고 지냈다. 클라우디아(Klaudia)는 공연이나 매니지먼트의 미팅에서 몇 번 만났는데, 가끔 연락도 주고 받는 직업적 친분 관계라고 생각한다. 올해에는 공연에서 줄리안 주웨일(Julian Juweil) 을 몇 차례 만날 예정인데, 내가 정말 존경하는 사람이기에 상당히 기대된다. 거주하는 도시 간의 거리가 상당하기 때문에 동료들과 끈끈한 친목을 다지기는 쉽지 않다. 리셋 로봇(Reset Robot)은 우리 에이전시에서 오랜 시간동안 활동했는데, 이 덕분에 3년전에 스튜디오에서 함께 작업하게 되었다. 내 매니저가 “데이브가 너의 그루비한 테크노에 제일 적합한 사람이야”라고 말했고, 사실이었다. 우리는 아직도 함께 작업하고 있다.

 

아티스트로서, 좋은 에이전시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아주 중요하다. 씬에 진입하기 어렵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정말 훌륭한 프로듀서나 재능 있는 디제이들은 많다. 하지만 이들 중에 대다수가 “풀타임 디제이 커리어”에 도달하진 못한다. 독일에서는 씬을 알고 중요한 고객이나 베뉴와 연결해줄 인맥을 갖고 있는 사람을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비타민 비에 비유한다. 또한 어떤 주제에 관해 대화를 나누거나 하는 일에 있어서도 옆에 누군가 있는 점이 도움이 된다. 나는 내가 2년전에 탈리다를 만나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 우리는 서로를 보완해주는 좋은 팀이다.

 

작년에 투어 일정을 보내며 만난 디제이 중에 다른 이들보다 감명을 사람이 있는가? 그리고 사람의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들었는가?

작년에 다른 디제이들의 풀 셋을 감상한적이 없다고 고백하겠다. 하지만 모니카 크루즈(Monika Kruse)의 셋을 일부분 들었는데, 항상 모던하고 긍정적으로 음악을 틀어 인상적이었다. 건강 문제가 있었지만, 이와는 관계없이 훌륭하게 음악을 틀고 있다. 나에게 큰 감명을 준 부분은 현재 씬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정말 긍정적이고 좋다는 점이다. 내가 어디에 소속되건 간에, 모든 동료들이 착하고 친절했다.

 

새로운 음악은 얼마나 자주 찾는 편이고, 어떤 방법으로 찾는가? 공연이 다른 공연과 절대 같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편인가?

내 스케쥴에 따라 다르다. 보통은 매주 새 음악이나 프로모 트랙들을 찾아 듣는 편이다. 매주 주말 셋에 2곡 또는 3곡의 새로운 음악을 틀지 않으면 찜찜하다. 하지만 나는 굉장히 까다로운 편이기 때문에 종종 음악을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거의 나만의 것이라고 하는 나의 기본적인 사운드나 곡이 있고, 이를 중심으로 새로운 곡들을 틀고 싶다. 특히나 내가 모든 곡과 순서를 좋아하는 셋을 틀 경우에는 그 다음 주 주말까지 바꾸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에 2번이나 거의 비슷한 셋을 튼 이후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것 같다. 지루해지기 때문에 곡을 몇 개는 교체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피크 타임 트랙을 찾는다면, 어떤 곡을 찾는 편인가? 그리고 어떤 레이블의 곡을 선호하는 편인가?

나에게 있어 중요한 부분은 곡이 나의 그루브와 순서에 맞는 것이다. 새 음악을 쇼핑할 때에는 구태여 피크타임 트랙을 찾지 않는다. 현재 씬에는 이미 충분한 피크타임 트랙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잦은 하이라이트 없이 파티의 분위기를 띄우는 완만한 곡들을 주로 찾는 편이다.

 

작년에 멋진 곡들을 발매했다. 앞으로 발매 예정인 작품에 대해 얘기해줄 있나? 그리고 앨범을 제작할 계획도 있는지 궁금하다.  

마음에 들었다니 기쁘다. 올해 데이브와 만나 얘기가 오갔고, 현재 몇 개의 새로운 곡이 있는데 이에 어울리는 레이블을 찾고 있다. 동료들에게 곡의 리믹스들을 부탁했고, 좋은 작업물을 구상 중에 있다. 그래서 조만간 새로운 음악들을 잔뜩 선보이길 바라고 있다.

 

애나 리우쉬(Anna Reusch)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아래 소셜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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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uary 23rd,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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