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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 6색, 개성 강한 아티스트 총집합!

6인 6색, 개성 강한 아티스트 총집합!

디제이 맥 아시아(DJ Mag Asia)는 세상에 많고 많은 아티스트 중에서도 개성이 초 강력한 6인방을 모아봤다.

Words: KEVIN KANG

인터넷, 핸드폰, 소셜 미디어가 주를 이루는 요즘 다양한 아티스트를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이제는 유튜브(Youtube)에서 우연찮게 발견한 비디오를 통해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찾는 것도 매우 흔한 일이 되었다. 그래서 디제이 맥 아시아(DJ Mag Asia)는 세상에 많고 많은 아티스트 중에서도 개성이 초 강력한 6인방을 모아봤다. 그들의 음악만큼이나, 개성 강한 퍼포먼스로 이 씬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아티스트들이 궁금하지 않은가? 바로 만나보자.

 

SALVATORE GANACCI  

EDM의 최강 트롤을 만나보자

2019년도 벨기에의 투모로우랜드(Tomorrowland)에서 살바토레 가나치(Salvatore Ganacci)의 셋이 시작한지 2분이 경과했다. 긴 안내방송 이후 마침내 스피커에서 묵직한 뱅어가 흘러나왔지만, 무대에는 디제이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자 카메라가 관중들 속에서 무대를 향해 야유를 외치고 있는 한 낯익은 얼굴의 남자에 줌인한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고 했던가? 그렇다, 우리의 주인공 살바토레는 관중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걸어 나왔고, 무대 위에 오르자마자 강력한 음악을 선사하며 모두를 뒤흔들어 놓았다.

살바토레의 팬이라면 그리 놀랍진 않은 일이다. 아티스트는 공연 도중 선보이는 갖가지 기행으로 명성이 자자하고, 많은 이들은 이런 그의 행동을 트롤링이라고 부른다. 사실 그럴 만도 하다. 셋 내내 좀처럼 믹스를 하지 않는 모습도 보이고, 덱 앞에서 기괴하고 복잡미묘한 춤을 추기도 한다. 하지만 영상을 본다면 알 것이다. 살바토레는 공연 내내 관중들의 열기를 진정으로 공유하며 그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트롤이라고도 부를 수도 있지만, 살바토레는 항상 그의 기묘한 행동과 에너지로 관중들을 즐겁게 하는 아티스트다. 누가 그의 에너지와 흥을 거부할 수 있을까?

 

EATS EVERYTHING  

할머니가 뽑은 최고의 디제이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설날만큼 중요한 명절은 또 없다. 그리고 설날은 할머니들이 배가 터질 때까지 권하는 음식에 많은 이들이 고통받는 날이기도 하다. 우리 대부분은 식탁 위에 놓인 엄청난 양의 음식에 기겁할지도 모르겠지만, 여기 이 모든 것을 먹어 치울 수 있는 대식가 디제이가 있다.

잇츠 에브리띵(Eats Everything)으로 잘 알려진 대니얼 피어스(Daniel Pearce)는 브리스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영국의 프로듀서/DJ이다. 식탐 어린 이름처럼 아티스트는 진짜배기 음악에 대한 갈망이 대단하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디스코그래피 또한 히트곡 ‘Entrance Song’을 비롯해 더티버드(Dirtybird), 하이퍼칼라(Hypercolour)에서 발매 이후 평단의 극찬을 받은 맛깔 나는 곡들로 가득하다. 이에 더해 아티스트는 디제이 맥(DJ Mag)의 베스트 브리티시 디제이 어워드(Best British DJ Awards)를 수상한 경력도 있으며, 하우스와 테크노를 능수능란하게 조화시키는 믹스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두 개의 피쉬 앤 칩 숍과 빵집을 포함해 몇 곳의 이상하지만 납득이 가는 베뉴에서 음악을 튼 것 이외에도, 잇츠 에브리띵은 세계적인 페스티벌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으며 울트라(Ultra) 브랜드의 레지스탕스(RESISTANCE) 핵심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GYŌSEN ASAKURA 

별칭 테크노 스님

벌써 기묘한 아티스트를 몇이나 소개했는데, 아직도 놀라지 않은 분들을 위해 여기 확실하게 신선한 충격을 줄 아티스트를 소개한다. 그의 이름은 교센 아사쿠라(Gyōsen Asakura), 별칭 테크노 스님이고 일본에서 유일하게 테크노 불교 법당을 운영하고 있는 스님이다.

어보브 앤 비욘드(Above & Beyond)가 요가와 정신수양에 대한 앨범 ‘Flow State’를 발매하고, 음악 페스티벌에서 웰니스 이벤트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시대에서 테크노 또한 영적인 요소들과 여러 교집합을 꾸려나가고 있다. 교센 아사쿠라 스님은 이 트렌드에서 최선두를 달리고 있다. 과거 디제이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스님은 불교에서 말하는 극락의 개념을 테크노로 풀어낸다. 그가 ‘Show-On-G Memorial Service’라고 이름 붙인 이 행사는 후쿠이시(Fukui)에 위치한 쇼온지(Shō-onji)에서 매년 2회 개최된다.

다소 정도와 벗어나 있는 행사는 싸이키델릭한 조명, IDM 음악, 불교적인 미가 가득하며, 염불과 스님이 직접 작곡한 브레이크비트가 함께한다. 극락은 불교에서 밝은 빛으로 가득 찬 천국 같은 세계를 뜻한다. 아사쿠라 스님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극락은 몇몇 이들에게 다소 낯설게 다가올 수도 있지만, 이미 세계적으로 많은 이목이 행사에 쏠리고 있다. 더 나아가 행사는 더욱 많은 방문객이 사찰을 찾도록 하고 있으며,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불교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고 한다.

 

JACQUES 

역 모히칸 머리 유행을 부활시킨 장본인

‘Tout Est Magnifique’는 자크(Jacques)의 첫 번째 EP이며, 모든 것은 아름답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름처럼 앨범은 프랑스 프로듀서/DJ 자크의 철학을 담고 있다. 아티스트는 모든 것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신념으로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물건들을 활용해 음악을 만든다. 타자기 소리부터 물 붓는 소리까지, 역 모히칸 머리를 한 이 천재는 일상 속의 모든 소리를 녹음하고, 룹을 만든 뒤에, 이를 그루비한 곡으로 완성시킨다. 자크의 이상하리만치 캐치한 비트는 듣는 이들의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한다.

놀라운 뮤직 비디오를 제작하는 것 이외에도, 아티스트는 세계를 순회하며 관객들에게 그의 특별한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자크는 소나르(Sónar), 보일러 룸(Boiler Room)과 더불어 유럽의 명망 있는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MARC REBILLET 

인터넷의 ‘룹 대디’

텍사스 출신인 마크 레비에(Marc Rebillet), 자칭 룹 대디(Loop Daddy)는 음악 코미디언이자 인터넷의 핫스타다. 룹 스테이션을 통해 즉흥적으로 곡을 만드는 영상으로 유명세를 탄 마크 레비에는 현재 그가 아끼는 보스(Boss) RC-505 룹 스테이션과 함께 세계를 순회하며 모든 베드룸 프로듀서들이 꿈꾸는 삶을 살고 있다.

작년은 마크 레비에에게 아주 뜻 깊은 한 해였다. 2019년 초에 그가 올린 영상들이 다양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입소문을 탔고, 그는 현재 150,000명의 유튜브 구독자와 50만의 페이스북(Facebook)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의 영상들은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깔끔하고 공들인 작품이 아니기에, 그의 세계적인 인기가 더욱더 놀랍게 다가온다. 하지만 카메라를 보고 혼잣말을 외치고, 갖가지 말도 안 되는 주제에 대해 노래하는 그의 우스꽝스러운 유머감각을 고려하면 그의 엄청난 유명세도 수긍이 간다. 이외에도, 즉흥적이지만 천재적인 라이브 공연 또한 그의 인기에 한 몫하고 있다. 올해에는 끝이 없는 마크 레비에의 매력에 푹 빠져보자.

 

CLAUDE VONSTROKE 

아이코닉한 더티 버드 사운드의 창시자

클라우드 본스트로크(Claude Vonstroke)로 더 잘 알려진 바클레이 크렌셔(Barclay Crenshaw)는 현 댄스 음악 씬의 거물 중 하나이다. 이 리스트에 오르기엔 평범한 인물처럼 보일진 몰라도, 이 미국 프로듀서/DJ의 음악은 일반적인 범주와 궤를 달리한다. 많은 이들이 부티 하우스(booty house)라고 일컫는 더티버드의 사운드는 베이스와 하우스를 펑키하게 조화시키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와 같은 더티버드의 사운드 뒤에는 바로 본스트로크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흥 넘치는 음악에는 본래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세계적인 입맛을 사로잡는 특유의 친화력이 존재한다.

‘Beware Of The Bird’, ‘Bird Brain’, ‘Beat That Bird’ 라는 이름으로 발매한 앨범을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아티스트는 더티버드 레이블을 운영하는 것 외에도, 애조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게다가 그는 현재 LA의 버드 스트리츠에 위치한 그의 집에서 애완 닭도 기르고 있다고 한다.

March 30th,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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