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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KUSIC

[INTERVIEW] KUSIC

올해 첫 가상 페스티벌을 개최한 Burning Man의 Playground Stage에 최초로 참가한 한국인 DJ

Words: ARIEL JO

매 년 미국 네바다 주 블랙 록 사막(Black Rock Desert)에서 개최되는 버닝맨 페스티벌은 올해 COVID-19 펜데믹의 이유로 모든 이벤트가 가상현실 공간 멀티버스(Multiverse)에서 개최되었다.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7일 월요일까지 개최한 멀티버스는 현실에 기반한 가상 커뮤니티와 사운드 스테이지를 구현했고 관객들은 3D 아바타로 페스티벌에 직접 참여할 수 있었다. 버닝맨 멀티버스는 세계 각국에서 수많은 관객들을 동원하며 COVID-19로 어두워진 일렉트로닉 음악 씬에 가상 페스티벌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속에 페스티벌의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 역사상 최초로 한국인 DJ 쿠직(Kusic)이 함께했다.

쿠직은 지난 목요일 한국시간 오후 11시에 버닝맨 2020 플레이그라운드의 어라이벌(Arrival) 스테이지를 장식했다. “믿을 수가 없었어요. 마치 꿈만 꾸는 것 같았어요. 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버닝맨에 가보는 것이었어요. 그 중에서도 플레이그라운드 스테이지를 정말 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 스테이지의 아티스트로 참여한다니.. 포스터와 스트리밍이 나오기 전까지 정말 믿을 수가 없었죠.”

올해로 34주년을 맞은 역사적인 버닝맨 페스티벌의 플레이그라운드 스테이지는 테크노 전설이라 불리는 칼 콕스(Carl Cox)가 공동제작하며 운영하는 스테이지다. 올해 칼 콕스를 포함해 니콜 무다버(Nicole Moudaber), 덥파이어(Dubfire), 잇츠 에브리띵(Eats Everything)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플레이그라운드 라인업에 올랐다. 이런 큰 스테이지에 한국인 DJ가 최초로 참여했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크지만 그는 이 무대가 갑작스럽게 다가왔다고 한다. “작업을 하던 중 음악레이블 회사에서 일하는 친구가 연락이 왔어요. 버닝맨 플레이그라운드 스테이지에 자리가 있다고, 할 수 있겠냐고 물었어요.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지만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다음날 스튜디오를 구해 셋을 준비하고 바로 촬영에 들어갔어요.”

지난 6월 오라클 레코즈를 통해 발매한 곡 ‘One Move’과 이어 공개된 곡 ‘Bounce’처럼 그는 딥하우스를 주로 플레이하는 아티스트다. 그러나 그는 이번 무대를 위해 조금 다른 스타일의 딥하우스 사운드를 준비했다고 한다. “항상 영상으로만 접했던 버닝맨의 느낌을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어요. 평소 플레이하던 스타일보다 좀 더 몽환적이고 애시드한 딥하우스 스타일의 셋으로 자유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고자 했죠. 무대를 할 때 한국 사람들을 포함한 많은 관객들이 있었는데 음악을 듣고 서로 소통하며 즐기는 모습이 매우 신기하고 묘했어요.”

쿠직은 한국의 하우스 음악 레이블인 오라클 레코즈(Oracle Records)의 대표이자 총괄 디렉터,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과거 자신만의 흐름 있는 바이브로 클럽 및 여러 이벤트에서 꾸준한 활동을 펼쳤던 그는 COVID-19 펜데믹으로 인해 정체된 일렉트로닉 음악 씬에 대해 낙담하지 않는다고 한다.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 것 같아요. 멀티버스와 같은 가상 페스티벌이 어색하기도 하면서 신선하다고 느껴져요. VR 장비들이 보급화된다면 관객들은 더욱 실제처럼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한국의 대표 DJ이자 아티스트로 발전할 쿠직은 현재의 COVID-19 펜데믹 사태가 끝나면 앨범 투어를 진행하고 싶다고 한다. 그 전까지, 그는 계속해서 곡 작업에 몰두할 예정이며 오는 11월 그의 세 번째 트랙이 오라클 레코즈를 통해 발매될 예정이다.

September 11th,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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